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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와 우승을 바꿨으면"…다시 뛰는 '대도' 박해민

손가락 인대를 다친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이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그가 다시 뛴다.박해민은 자타공인 KBO리그 '대도(大盜)'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를 도루 2위로 마쳐 통산 5번째 타이틀에 도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명성에 금이 갔다. 도루 성공률이 고작 44.4%(18회 시도 8회 성공)에 그쳤다. 2013년 데뷔 후 올해 전반기까지 그의 통산 도루성공률은 80.1%였다.그의 발을 묶은 건 손이었다. 박해민은 지난 9월 12일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손가락을 접질렸다. 검진 결과 왼 엄지 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복수의 병원에선 "수술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까지 예상했다. 한 구단 트레이너는 "인대나 힘줄 파열은 골절 다음으로 큰 부상이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완전 파열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부상 2주 뒤인 9월 26일 1군에 돌아왔다. 부기가 빠진 뒤 한 차례 주사 치료만 받고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모두가 놀란 복귀였다.문제는 경기력이었다. 타격과 수비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가장 자신 있던 주루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픈 손가락은 그의 몸을 굳게 했다. 특히 머리부터 들어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때 손가락을 또 다칠 수 있다는 부담이 컸다. 도루 실패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다. 상대 견제마저 심해졌다.박해민은 "(출루하면) 뛸 생각은 하지 않고 돌아올 생각(귀루)만 하고 있더라. 100%로 (전력을 다해) 2루까지 뛰어도 찰나의 차이로 살까 말까 하는데, 스타트가 늦어지니까 도루자(아웃)가 많아졌다"고 돌아봤다.박해민은 반성했다. 그라운드에서 주저하는 건 그답지 않았다. 박해민은 "시즌 막바지 많이 위축됐다. 강명구 주루코치와 많이 얘기했다. 난 뛰어야 하는 선수다. 지금까지 그렇게 야구를 해 왔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우선"이라며 "팬들은 나이가 많아서 느려진 것 아니냐고 하는데 포스트시즌에선 그런 게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2014년의 데자뷔다. 그해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손가락 인대를 다쳤다. 왼 약지 인대가 50% 정도 손상돼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려웠다. 하지만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나가고 싶다. 주사를 맞고 (통증을) 참고서라도 뛰겠다"며 복귀했고 3차전부터 출전을 강행, 우승에 힘을 보탰다. 부상 방지 장갑을 끼고 그라운드를 달리는 그의 모습은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올 시즌 삼성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멈춰 있던 그의 가을 야구 시계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공교롭게도 또 손가락이 아프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이번에도 팀을 꿈틀거리게 한다. 정규시즌 막판, 삼성 베테랑 이원석은 "몸이 성하지 않은 데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주장(박해민)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보시는 대로 모든 팬이 박해민을 원했고, 팀도 원했다. 그런 분위기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반겼다.박해민은 사자 구단의 주장이다. 공격과 주루에선 테이블 세터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수비에선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선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해민은 "2014년에는 인대와 우승 반지를 바꿨다. 이번에도 인대와 우승을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프지만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다면 기분 좋은 징크스가 될 것 같다"며 "(시즌 종료까지) 몇 경기 남지 않아서 손가락 상태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얼마나 내 야구를 펼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마지막에 웃었으면 좋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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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3S가 좋다"는 키움 김혜성, '도루왕'을 향해 달린다

키움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김혜성(22)이 '도루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혜성은 올 시즌 첫 9경기에서 도루 6개를 기록했다. 성공률 100%. 지난 9일부터 열린 사직 3연전에선 매 경기 도루를 추가해 부문 단독 선두(13일 기준)까지 올라섰다. 출루만 하면 적극적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기회를 노렸다. '도루'는 김혜성의 트레이드마크이다. 1군으로 도약한 2018시즌 도루 31개를 기록했다. 박해민(삼성·36개), 버나디나(KIA·32개)에 이은 리그 3위.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20개, 25개를 성공해 3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이 기간 박해민(94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도루가 많았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도루성공률이 81.7%로 높아 '순도'까지 좋았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던 만큼 도루왕에 도전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올 시즌은 다르다. 김혜성은 지난겨울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공백을 채우며 키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을 주전으로 발탁해 꾸준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 백업으로 뛸 때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한다. 타석 소화가 많아지면서 출루, 도루할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한 시즌을 풀 타임으로 소화한다면 2018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혜성은 "(도루는) 팀에 좋은 상황을 만드는 거기 때문에 많이 시도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2번 타자로 기용해 주시니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서게 되고 출루 상황도 늘었다. '기회가 되면 도루를 시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잘 뛰는' 구단이다. 지난해 팀 도루가 113개로 리그 2위(1위 삼성·132개). 서건창(24개)·김하성(23개)·이정후(12개)까지 모두 두 자릿수 도루를 해냈다. 김혜성은 팀 내 1위였다. 도루 센스가 남다른 선수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조재영 키움 작전·주루코치는 "김혜성은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다. 보통 도루를 하기 위해서는 3S(스피드·스타트·슬라이딩)가 좋아야 한다고 한다. 김혜성은 이 3S가 좋다"며 "기본적인 능력 이외 투수들의 습관과 견제 능력도 잘 파악해서 대응하고 있다. 상황이 됐을 때 자신감을 갖고 시도할 수 있도록 평소 '넌 KBO리그 도루 타이틀 역사를 바꿀 선수'라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헤성은 도루왕 타이틀에 대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개인 타이틀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는 시도하지 않을 거다. 무리한 도전보다는 2번 타자로 팀에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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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대들보 박병호가 빠진 키움, 버팀목 '김하성'이 있다

키움은 지난달 26일 대들보가 하나 빠졌다. 간판타자 박병호(34)가 손등 미세 골절로 1군에서 제외됐다. '최소 3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83경기·타율 0.229)를 겪고 있는 박병호지만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부상 전까지 20홈런을 때려내 팀 내 2위. 통산 홈런이 무려 306개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투수가 느끼는 중압감은 겉으로 드러난 기록 그 이상이었다. 박병호의 팀 이탈은 키움 타선의 무게감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는 악재 중 하나였다. 위기 상황 속 팀의 버팀목은 김하성(25)이다. 김하성은 박병호가 1군에서 빠진 뒤 치른 첫 12경기(8일 기준)에서 타율 0.435(46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키움의 팀 타율은 0.270. 김하성의 성적을 빼면 수치가 리그 최하위인 0.249까지 떨어진다. 팀 전체 안타의 15.7%를 혼자서 책임졌다. 출루율(0.527)과 장타율(0.826)을 합한 OPS도 1.353으로 수준급. 도루성공률까지 100%(5회 시도)이니 흠잡을 곳이 없다.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가며 출전해 체력 소모가 크지만, 타석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일 인천 SK전에선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키움은 4회까지 2-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중후반 김하성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주자가 쌓이면 직접 해결하고 때론 중심타선에 찬스를 연결했다. 3연패에 빠져 있던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가고 있다. 8일 경기를 통해 개인 한 시즌 커리어 하이(종전 2017년·23개)인 24홈런 고지를 밟았다.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도루를 19번 시도해서 100% 성공. 한 개만 더 추가하면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2016년에 이미 '20-20'을 달성했지만, 당시엔 타율이 0.281이었다. 올 시즌엔 타율까지 3할을 유지하고 있어 의미가 더 크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라는 평가만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수치가 남다르다. 김하성은 중견수 이정후(22), 2루수 김혜성(21)과 함께 키움의 미래이다. 그래서 어깨도 더 무겁다. 박병호가 빠진 기간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누구보다 박병호의 빠른 복귀를 기다린다. 김하성은 "(1군에) 박병호 선배가 없는 게 엄청 크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팀 내에서 분위기나 다른 많은 것을 신경 썼다는 걸 느끼고 있다. 박병호 선배가 올 시즌 야구가 잘 안 되고 있지만, 주장인 (김)상수 선배랑 팀을 이끄는 게 정말 힘들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존경한다"며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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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높아진 도루 가치, 타이틀 경쟁도 혼전 예고

절대 강자가 없는 '도루 춘추전국시대'가 열릴까. 지난해 개인 타이틀 최대 이변이 발생한 부분은 도루였다. 5년 연속 1위를 노렸던 박해민(30·삼성)의 아성을 무명에 가까웠던 박찬호(25·KIA)가 무너트렸다. 86.7%의 높은 도루성공률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2014년 1군 데뷔 후 통산 도루가 5개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로 거듭나며 '타이틀 홀더'가 됐다. 도루는 2020시즌 어느 해보다 타이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단 타이틀을 빼앗긴 박해민이 절치부심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도루도 확 줄었다. 24개로 리그 공동 7위. 성공률도 77.4%로 높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그는 "4년 연속(2015~18) 도루왕을 차지해 5년 연속 타이틀에 욕심은 있었지만, 기록이 깨지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팀을 위해서 뛸 수 있는 만큼 뛰다 보면 도루왕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켜볼 만한 선수는 정수빈(30·두산)이다. 지난해 도루 24개를 기록한 정수빈은 통산 도루가 196개다. 2011년과 2014년 각각 31개와 32개를 성공시켰을 정도로 기본적인 주루 센스가 뛰어나다. 크게 떨어진 타율과 출루율을 올린다면 도루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가치를 어필할 방법의 하나인 도루에 집중할 여지가 충분하다. 주루와 수비는 정수빈의 트레이드마크다. 이강철 KT 감독이 1번 타자로 점찍은 심우준(25)도 대항마다. 심우준은 KT 선수단에서 '주루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드는 자원이다. 지난해 도루에 눈을 뜨며 개인 최다인 24개를 기록했다. 백업으로 뛰던 2016년 도루성공률이 무려 94.4%(17/1)였다. 이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시즌까지 9번 타순에 나서던 심우준을 1번 타자로 내세울 생각이다"고 했다. 1번을 맡을 경우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야 하는 공격 첨병 역할을 해내야 한다. 도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도루 2~4위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25·키움) 고종욱(31·SK) 오지환(30·LG)도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2019시즌 33도루를 기록했던 김하성이 흥미롭다. 2018년 8개에 불과했던 도루를 무려 4배 이상 끌어올렸는데 도루성공률도 89.2%로 평균 이상이었다. 일방장타 능력을 갖췄지만, 마음만 먹으면 뛸 수 있는 말 그대로 '호타준족'이다. 고종욱과 오지환도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앞세워 소속팀에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2020시즌은 어느 해보다 도루의 가치가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여파로 장타 생산이 확 줄어들면서 팀마다 비상이 걸렸다. 반발계수를 일정 부분 올릴지 관심을 모았지만 실행되지 않아 홈런 한파를 경험한 구단들이 작전 야구를 준비 중이다. 리그 전체 기조가 달라지면 개인 타이틀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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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도루 0개' 최재훈, 시즌 8호 도루…성공률 100%

한화 최재훈이 도루성공률 100%를 이어갔다.최재훈은 11일 대구 삼성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6회 도루를 성공시켰다. 4-5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도루를 시도했다. 앞서 하주석이 도루를 실패해 위축될 수 있었지만, 상대 배터리의 빈틈을 완벽하게 파고들었다. 강민호가 송구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이로써 최재훈의 시즌 도루는 8개가 됐다. 성공률 100%. 2008년 1군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도루가 0개(실패 4회)였지만 올 시즌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9.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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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티배팅 시작 이대형, 좀 더 필요한 복귀 시간

KT 외야수 이대형(35)의 복귀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이대형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왼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8월6일 수원 SK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무릎이 뒤틀렸고, 정밀검진 결과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최소 8개월의 재활이 기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수술 후 10개월이 지나도록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무릎 인대가 전방과 후방 모두 손상됐다. 2군 훈련장이 있는 익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무릎 가동 범위가 아직 좁은 상태다"고 밝혔다.김진욱 KT 감독도 즉시 복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김 감독은 10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재활을 잘하고 있다. 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이대형은 2군 훈련장에서 러닝 훈련에 집중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3주 전 티배팅을 시작했지만, 1군에 복귀를 위해선 프리배팅, 라이브배팅, 2군 경기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아직 많다. KT는 조급하지 않게 재활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1군 복귀는 8월 말이나 9월 초쯤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사연 많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이대형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조기 시즌 아웃된 뒤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행사했다. 1년 유예를 택한 뒤 FA 재도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갔다. 문제는 떨어진 가치였다. 도루가 트레이드마크인 만큼 달리기 능력을 저하할 수 있는 무릎 인대 손상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원소속팀 KT와 2년 총액 4억 원(연봉 2억 원)에 사인했다. 수십억 원이 오가는 FA 시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선수 본인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였다.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이전 기량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돌아온다면 기동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KT는 신인 강백호를 1번 타순에 배치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강백호는 1번 타순에서 타율 0.350, 출루율 0.401을 기록해 이대형의 빈자리를 지웠다. 그러나 도루 부분은 보완이 되지 않고 있다. 팀 도루가 10일까지 46개로 리그 9위다. 도루성공률은 55.4%(1위 두산 79.4%)로 압도적 꼴찌다. 통산 도루가 현역 최다인 505개인 이대형의 복귀는 팀 전술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카드다. 물론 부상 전 몸 상태를 회복한다는 어려운 가정을 충족해야 한다.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7.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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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스포츠 "NO.1 중견수는 트라웃, 명백한 숫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향한 평가는 이제 식상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다가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는 앞다투어 2017시즌 전망을 보도하고 있다. CBS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부터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연봉은 고려하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마음껏 선수를 구성할 수 있을 때 내세울 선수를 꼽았다. 필진 4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1위는 단연 트라웃이다. 데뷔 6시즌 만에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력도 화려하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시작으로 시즌 MVP 2회(2014·2016년), 올스타 5회. 올스타전 MVP 2회(2014·2015년), 실버슬러거 5회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논의가 필요 없다"고 했다. "부상이라도 당하지 않는 한 최고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명백한 한 숫자를 제외한 다른 순위을 예상해야한다'는 소제목을 달았다. 명백한 1위, 트라웃이다. 2위는 좌익수에서 중견수로 이동한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가 꼽혔다. 그는 지난 2시즌 동안 각각 16개(2015년), 17개(2016년) 보살을 기록했다. 5시즌 통산 160도루(2016년 47개)를 기록한 기동력도 높이 샀다. 이 매체는 아직 28살에 불과한 그가 전성기에 돌입했다고 봤다. 3위는 휴스턴 신성 조지 스프링어로 선정됐다. 그는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레그먼과 함께 휴스턴의 미래로 기대받고 있다. 그 역시 포지션 전환 후에도 리그 탑글래스 중견수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커리어 대부분 우익수로 뛰었다. 타율은 저조한 편이다. 0.261에 불과하다. 하지만 홈런 29개, 2루타 29개, 3루타 5개를 치며 82타점·116득점을 올렸다. 이 매체는 스프링어가 아직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19번 시도해 9번 성공에 그친 도루성공률이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 그는 마이너리그 시즌 53번 중 45번 성공했던 선수다"고 소개했다. 4위는 덱스터 파울러(세인트루이스), 5위는 로렌조 캐인(캔자스시티)가 차지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파울러는 FA(프리에이저트) 자격을 행사한 뒤 가운데 외야가 약했던 세인트루이스에 안착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125경기 출전에 그치고도 준수한 성적(출루율 0.393·13도루·84득점)을 기록한 그의 성과를 칭찬했다. 캔자스시티의 캡틴 캐인에 대해선 "소속팀의 퇴보처럼 그 역시 지난해 부진했다. 하지만 수비력은 여전히 준수하며 이전에 보여준 활약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크리스티안 엘리치(마이애미), 아담 이튼(워싱턴), A.J 폴락(애리조나), 작 피더슨(LA 다저스), 케빈 키어마이어(탬파베이)가 차례로 소개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2.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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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도루 저지' 넥센 박동원, 패배 속 빛난 '어깨'

승부를 떠나 넥센 포수 박동원(26)의 '어깨'가 빛났다.박동원은 21일 열린 인천 SK전에서 상대 주자들의 다리를 떨게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의 팀 도루성공률은 70%였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리그 1위. 리그 평균인 63.7%를 상회했다. 발 빠른 선수들이 많아 한때 '육상부'로 불렸던 두산의 도루성공률이 56.3%라는 걸 감안하면 SK 주자들은 위협적이었다.하지만 21일은 달랐다. 4번의 도루 시도 중 3번이 잡혔다. 한 번(7회 김강민)은 포구된 게 뒤로 빠져 아웃시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완벽에 가까웠다.1회부터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조동화가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조동화의 경기 전 통산 도루성공률이 79.3%. 2014년에 3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박동원의 강력한 2루 송구 앞에 무릎을 꿇었다.5회에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두타자로 번트 안타를 성공시킨 최정민과 볼넷으로 출루한 김강민이 연이어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최정민의 도루 실패 후 김강민도 빈틈을 노렸지만 고개를 떨궜다. 두 선수 모두 자연태그에 가까울 정도로 박동원의 송구가 절묘했다. 넥센 선발 코엘로가 엄지를 치켜 들 정도였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박동원은 경기 전 도루저지율은 31.6%였다. 최소 5번 이상 도루저지를 하고, 저지율이 30%를 넘는 리그 4명의 포수 중 한 명이었다. 경기를 2-3으로 패했지만 박동원 어깨에 SK 주자들이 진땀 흘렸다.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4.21 21:51
야구

김주찬과 전문가가 말하는 ‘주루기술 이야기’

김주찬(33·KIA)은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9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개인 통산 도루는 339개가 됐다. 이날 좌익수·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이대형(31·KIA)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날렵하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하자,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는 그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문구가 떠올랐다. 김주찬은 이대형과 함께 2000년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도루 박사'다. 롯데 소속이던 2010년 이대형(66개·당시 LG)에 이어 도루 2위(65개)에 올랐고, KIA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하면서도 23차례(도루성공률 88.5%) 베이스를 훔쳤다. 이대형은 LG 시절이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프로 최초 3년 연속 60도루(2008~2010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타이틀' 면에서는 김주찬이 이대형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루 숫자를 떠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김주찬이 앞선다"고 말한다. 김평호 삼성 주루작전 코치는 "전체 리그에서 따져볼 때 도루 기술 부문의 으뜸은 김주찬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순간적인 스피드와 발을 차고 나오는 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슬라이딩까지 버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루 26개로 이번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상수(삼성) 역시 "이대형 선배도 잘하시지만, 개인적으로 스타트나 순발력에서 김주찬 선배가 뛰어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용규(한화)도 "(김주찬 선배는) 뛰는 타이밍을 잘 잡는다. 마지막 슬라이딩을 할 때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연결하는 데 탁월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베이스를 도는 능력에서 김주찬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다. 도루를 할 때 주자는 직선 코스를 달린다. 그러나 1루주자로 있다가 후속 타자의 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로 가거나,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올 때는 좀 다르다.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곡선 부분에서 각이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속도도 느려진다. 하지만 김주찬은 곡선 코스에서도 강하다. 김경문 NC 감독과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주찬은 주루 센스가 뛰어난 선수다. 2루를 돌아 3루로 뛰는 능력은 국내 어떤 선수보다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정작 김주찬은 이대형과의 도루 실력을 어떻게 비교하고 있을까. 그는 "사실 이대형과는 같은 팀에 있지만 함께 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다. 100m도 누가 빠른지 안 재 봤다. 누가 앞서는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2루나 3루를 도는 것에는 자부심이 있다. 김주찬은 "어릴 때부터 은사님들에게서 '홈으로 들어오기 위해 3루에서 턴을 할 때 각을 줄이라는 조언을 들어왔다. 전력질주를 하면 턴할 때 각도가 넓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삼성 시절에는 이순철 위원님 등 당시 코치님들한테 늘 구박을 받았다"며 "처음 속도를 유지하면서 3루를 돌려고 늘 노력한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듯 배우고 익혀온 기본기적 측면 같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06.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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